Album Info.
낙원을 찾아 떠나는 영혼들을 위한 음악! 카우보이 비밥의 제작진과 칸노 요코!
그들이 다시 만들어낸 걸작 애니메이션 OST “울프스 레인”
<카우보이 비밥>으로 잘 알려진 칸노 요코가 선보이는 <울프스 레인 OST>
<카우보이 비밥>의 제작진들이 다시 모여 만들어낸 이 작품의 음악을 통해 칸노 요코는 그녀의 천재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카우보이 비밥의 삽입곡 ‘Rain'의 주인공인 스티브 콘트의 오프닝 테마 'Stary', 칸노 요코의 히로인 사카모토 마야의 몽환적인 엔딩 테마 ’Gravity'를 포함하여 총 21편의 주옥같은 음악들이 수록되어 있다. 애니메이션 마니아라면 반드시 소장 해야 할 명작 사운드트랙!
About <울프스 레인> OST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의 <울프스 레인>은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공각기동대-스탠드 얼론 콤플렉스>과 달리 록적인 요소가 많이 줄어들고 관현악 오케스트레이션이 강조된 음악을 선보인다. SF 액션 소재의 <공각기동대>에 빠른 속도감의 하드록이 어울린다면, 판타지와 액션, 로드무비가 골고루 섞인 <울프스 레인>에는 조금 더 서정적인 음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울프스 레인>은 팝/록 분위기의 오프닝을 제외한 대부분의 트랙이 남미풍의 보사노바, 북유럽의 서정성이 묻어나는 오케스트라 음악, 어쿠스틱 악기가 두드러진 연주음악 등 듣기 편한 곡들로 채워져 있다.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모두 본 사람이라면 오프닝 곡과 엔딩 곡이 가장 익숙할 것이다. 스티브 콘트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Stray'는 <공각기동대-스탠드 얼론 콤플렉스>의 느낌을 잇는 곡으로 직선적인 편곡 스타일이 80년대의 데이빗 포스터를 연상시킨다. 스티브 콘트는 <카우보이 비밥>에서 ‘Rain'을 불러 칸노 요코 팬들에게는 친숙한 가수다. 스티브 콘트는 스팅과 유사한 창법으로 'Could You Bite the Hand?'를 다시 부른다. 엔딩 곡은 칸노 요코가 전폭적으로 밀고 있는 여가수 사카모토 마야의 ’Gravity'이다. ‘달의 꽃’이 이끄는 낙원으로 향하는 늑대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이 곡은, 외로움과 서정성을 진하게 뿜어내며 각 에피소드의 엔딩을 멋지게 장식한다. 북유럽의 적막함을 소프라노 색스폰으로 표현한 마지막 트랙 'Paradiso'는 ‘Gravity'와 함께 <울프스 레인>의 정서를 극한으로 끌어올린다. 사운드트랙에는 전체적으로 차갑고 건조한 느낌의 곡들이 많긴 하지만, 브라질의 디바 조이스(Joyce)가 참여한 곡들이 이를 상쇄시켜 준다. 칸노 요코의 놀라운 보사 노바 감각이 빛나는 ’Coracao Selvagem'과 북유럽의 정서와 남미의 정서를 혼합한 ‘Run, Wolf Warrior, Run'은 이 앨범의 백미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근사한 곡들이다. 뉴에이지 분위기의 서정적이고 멜랑콜리한 연주곡도 빼놓을 수 없다. ’ラクエン(Rakuen)‘ ’Pilgrim Snow' 'My Little Flower' 같은 곡은 일본 뉴에이지 특유의 뚜렷한 멜로디라인이 두드러진 감미로운 트랙들이다. 장중한 느낌의 ‘シロ(Shiro)’, 동양적 느낌의 플롯 연주가 인상적인 ‘Sleeping Wolves'는 작품의 암울한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 <울프스 레인> OST를 다 듣고 나면 자연스레 백색 위주의 무채색을 연상하게 될 것이다. 빙하기의 암울함을 표현하기 위해 차가운 느낌을 강조한 탓이다. 거기에는 늑대의 고독과 낙원을 향한 쓸쓸한 동경, 비관과 희망이 교차되는 멜랑콜리 등이 혼재한다. 칸노 요코 특유의 이국적인 멜로디라인과 화려한 악기 구성은 감성의 울림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브라질, 폴란드, 이탈리아, 미국을 오가며 제작에 완벽을 기한 칸노 요코의 치밀함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천재들이 분출하는 강한 자극은 매번 기분 좋은 전율을 느끼게 한다. 칸노 요코의 <울프스 레인>이 주는 자극이 딱 그렇다.
글/고경석 (무비위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