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um Info.
바흐가 뿌려놓은 고전의 색채를 놀랍도록 세련된 시미즈의 색소폰으로 만난다!
천재적인 음악성을 바탕으로 바흐를 그림처럼 표현한 경희로운 걸작품!
바흐의 주옥 같은 선율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시미즈의 깊은 사운드로
우리에게 영원히 잊지못할 환상의 음악 세계로 초대한다!
J.G.발라드 작품 중에 「소리를 없애는 남자(The Sound-Sweep)라고 하는 단편소설이 있다(치쿠마 문고 「더?베스트?오브?발라드」수록).보통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는 소리를 세밀하게 들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음향청소인(sound-sweep)」과 시대에 뒤떨어진 노쇠한 prima donna를 주인공으로 한 특색있는 작품이지만, 뛰어난 것은 「소리의 잔재(staic)」라고 하는 발상과 설정에 있다. 예를 들어 파티장에는 잡다한 이야기 소리와 잔이 부딪치는 소리가 남고, 로마네스크 교회의 벽면에는 수 세기에 걸친 성가대의 합창과 종의 소리가 담겨져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러한 장소를 찾아, 겹쳐지는_대로 두어야_할 아름다운 소리와 엔트로피라고 부를 만 한 잡음을 엄격히 구별해서 불필요한 소음을, 숙달된 정원사가 나무를 다듬는_것처럼 주의깊게 [청소]한다.
야스아키 시미즈의 「J.S.바흐_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이 작품을 즉시 연상시킨다. 그렇다고 해도, 시미즈는 여기서 단순히 「청소」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면밀한 악곡 해석과 대담한 녹음장소 선택에 의해 시간과 종교성이 퇴적한 바흐라고 하는 이름의 큰 나무를 씻고 다듬어 일단 역사를 지운 다음 새로운 가지와 잎을 우거지게 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J.S.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첼로 연주가에게 있어서의 구약 성서」라고 불리는 명곡중의 명곡이다. 여러 무곡을 조합한 6곡의 모음곡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1720년_즈음에 작곡한 것으로 보여진다. 바흐의 사후, 오랜시간 동안 묻혀 있었지만, 20 세기 최대의 거장 Pablo Casals가 19세기말에 발견한 이래, Fournier, _Starker, _Tortelier, _Bylsma, _Yo Yo Ma, Tsutsumi, Rostropovich 등 최고의 첼로연주자가 차례로 연주, 녹음을 진행했다. 그 밖에 리코더로 녹음을 하거나 재즈기타를 이용한 접근(Ornette Coleman 과 Prime Time의 "Tone Dialing") 등이 있지만, 시미즈의 음반은 테너 색소폰에 의한 사상최초의 녹음이다. 시미즈는 그 「무반주 첼로 모음곡」_1번부터 3번까지를 각각 창고를 개조한 스튜디오의 로비(1번), 응회암의 지하 채석장(2번), 새롭게 건설된 거대한 콘서트 홀(3번)에서 녹음했다. 세 녹음장소의 공통점은 음악과 관계된 역사성의 결여와 이례적인 높은 잔향도라는 것이다. 이렇게 특색있는 공간을 사용한 것은 「무반주 첼로 모음곡」뿐만 아니라 모든 바흐 작품을 연주, 녹음하는데 있어서 극히 드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바흐의 음악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가장 큰 특징은 기본적으로 단선율인 악기 첼로에 다선율 하모니를 가상적으로 생기게 하는 데에 있다. 그 때문에 바흐가 선택한 것은 분산 화음을 이용해, 실제로는 연주하지 않은 소리를 암시한다는 전략이었다. 언어적으로는 모순이라 할 수 있는 [단선율에 의한 다성음악]은 듣는 사람의 뇌 내부에만 존재한다는 이야기인데, 시미즈는 그것을 연주공간 전체를 악기화 한다는, 콜럼버스의 달걀과 같은 방법으로 현실세계에 확대했다. 잘 울리는 공간 그 자체를 바흐의 분산 화음으로 채웠던 것이다. 잔향은 불협화음이나 탁한 소리들을 일으키게 할 수 있지만, 시미즈와 그의 스탭의 계산은 실로 완벽했다. 페르마타는 때로 앞선 음이 완전히 끝나버릴 정도로 길고, 때로 다음 음과의 하모니를 이용할 만큼 짧다. 역사성뿐만 아니라 하나하나의 소리에 있어서도 불순물을 제거하기 위한 [청소]를 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카오스의 매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숭고하면서 세속적이기도 한 바흐를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시미즈는 말한다. 그런 그의 생각은 응회암의 지하 채석장에서 실시한 2번의 녹음에서 가장 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채석장은 지하 수십 미터의 깊이에 있어, 고대의 신전을 떠올리게 하는 압도적으로 거대한 공간이다. 지상과는 10도부터 때로는 20도 이상의 온도차가 있어, 한 여름이었지만 스탭은 겨울 옷차림으로 녹음에 임했다. 온도차 때문에 공기중의 수분이 결로하여 천장으로부터 조금씩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닥 전체를 적시고 있다. 휴대용 손난로를 품 안에 넣고 가끔씩 산소를 보충하면서, 시미즈는 그곳에서 기분 좋은 듯 색소폰을 불었다. 귀를 기울이면 부슬부슬 떨어지는 물소리를 비롯하여 다양하고 미세한 소리가 가득 차 있다는 사실을 눈치챌 것이다. 잔향과 환경이 주는 소리를 역으로 이용한 이 연주와 녹음에는 교회의 오르겐 석에 여성을 끌어드린 일로 당국의 신문을 받으며 교회음악과 세속음악 모두를 다루었던 바흐도 경의를 표하지 않을까. 교회에서도 전통 있는 홀도 아닌 공간에서 녹음된 이 바흐는 틀에 박힌 양식의 종교사와 음악사로부터 해방되었기 때문에 드물게 안정되고 여유로움도 가지고 있었다. 2번 이외에도 예를 들어 1번의 「프렐류드」의 경쾌한 아름다움과 느린「메뉴엣」그리고 펑키라고도 할 수 있는 「지그」의 스피드, 혹은 3번 「쿨란트」의 종지 부분의 긴 화음.보편적이며 동시에 현대적인 바흐가 그곳에 있다. fine art와 pop art의 사이에 선 연주라고 할 수 있겠다. 바흐는 첼로 외에 플룻 및 바이올린을 위한 무반주의 독주곡을 작곡했다. 역사에서 “만일”이라는 가정은 의미없는 것이겠지만 색소폰, 특히 테너 색소폰과 첼로의 음색에 대한 공통점(및 차이점)을 보면, 「만약 바흐의 시대에 색소폰이 존재하고 있다면」이라고 하는 상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상상을 건설적으로 구체화한 것이 이번 시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시미즈는 이 시도에서 역사의 잔재를 주의 깊게 선별하여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바흐를 창출했다. 그 의미에서 시미즈의 작업의 반은 J.G발라드의 음향청소인에 비교될 만 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작업의 나머지 반일 것이다. 시미즈는 현대적인 적절한 요소를 더함으로써 「무반주 첼로 모음곡」에 새로운 시간성(무시간성?)을 부여하여 성스러운 가운데 난잡함을 무질서하게 엮어 넣었다. 「신이 없는 시대」의 새로운 바흐 탄생이다. 글 / 테츠야 오자키
Track List
CD1
- 1~6 SUITE No.1
- 7~12 SUITE NO.2
- 13~18 SUITE NO.3